당미역
2022.09
24
18:03:59
멍하니그냥
어제 만난 친구가 그런 말을 했어
눈과 귀를 닫고 입을 막으면
행복할거야
너는 톱니바퀴 속 작고 작은 부품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는
희한한 시대에서 열심히 사는구나
마지막 저금통장에
들어있는 19만원을 들고서
나는 어디로 갈까
울지마 달라질 건 없어
울지마 그냥 그림자처럼 살아가
가만히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그럼 지금보다 행복할 거래
너는 바뀌지 않을 글자를 보면서
다시 써볼까 상상했지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는
희한한 시대에서 열심히 생각한다
마지막 저금 통장에
들어있는 19만원을 들고서
나는 어디로 갈까
울지마 어쩔 수 없다고
울지마 네가 잠자코 있었으니까
눈 감고 귀 막고 입을 닫고 살면
그럼 지금보다 행복할거래
그래도 세상 한 가운데
어차피 혼자 걸어가야만 한다면
눈 뜨고 잘 듣고 목소릴 내보면
그럼 지금보다 나아지겠지
그리고는 천천히
살아가는 거지
어쩌면 가사가 해방을 원하는 나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