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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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미역

2024.07
15

내가 가장 답답한 것은 나를 잣대로 남을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를 잣대로 그 사람의 행복의 총량을 생각하며 동정하고, 나를 잣대로 그 사람의 행동을 평가하며 잔소리를 한다. 

글씨를 못 쓰는 아이, 자율학습 시간에 멍 때리는 아이, 쉽게 설명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등...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편애하는 선생님을 가장 싫어한다. 

나도 그런 선생님이 되긴 싫다. 매우 노력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고, 그렇게 나 자신에게 답답해진다. 

2024.07
11

나는 이 직업에 만족한다. 

어느 직업에서 이렇게 자유롭고, 어느 직업에서 이렇게 사랑받고, 어느 직업에서 이렇게 웃을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어른들과의 교류가 적은 이점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나의 작은 세상인 교실에서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하고 따르는 아이들과 단순하게 보내는 하루가 편하다. 

오히려 교실 밖을 나가면 해야 하는 사회생활이 내겐 더 버겁다. 

조용히 노래를 들으며 공원을 걷고 싶지만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에 젖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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