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희님의 해방일지 입니다. - 2022-08-18 16:34:39
2022-08-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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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 생각난다.
카드놀이나
남을 때리거나
술을 먹거나
당구를 칠 줄 알거나
논다는 친구들이 하는 그런 일들을
할 줄 몰랐다.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는데
그때 그날은 내가 일탈을 하고 싶었다.
하염없이 시내를 걷고 걸었다.
발걸음이 무겁고 지칠때 즈음,
어느 건물의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쪽에서
여러 악기들의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멈추고 또 다시 들렸다.
한참을 계단에 쭈그려 앉아서 듣고 있다가
한계단 한계단 내려가서 머뭇거리다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담배냄새와 퀘퀘한
지하의 냄새가 코를 자극 하였고,
악기를 들고있는 이름모를 사람들
상전처럼 여러 북속에 파뭍혀 있는 사람이
'쟤는 누구야?' 라는 표정으로 가우뚱 거리며
나를 보았다.
그 정적 속에 뭐라 할말이 없어서..
"그냥 음악 소리가 들려서 들어 왔어요." 라고 말을 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잠시 주춤하더니
다시 어떤 멜로디를 서로 연주를 하는데
라이브 콘서트에서나 볼 듯한 굉장하고 우렁찬 사운드였었다.
한참을 쇼파에 앉아서 듣고 있는데
연주가 멈췄고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냥 저도 악기가 배우고 싶다고 했었다.
제일 뒤에서 연주하는 악기가 뭐냐니까
드럼 이라더라
그래서 고2의 나는
불현듯 들어간 지하실 밴드실에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내향적인 성격이 많이
외향적으로 바뀌게 되었던 거 같다.
인생에서 지우질 못한 친구들도 여기서 만났는데
다들 지금은 뭘 하면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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